일본은 성인식을 하는 성인의 날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만 20세가 된 사람을 성인으로 인정하며 축하를 해 주는데요, 단순히 성인이라는 날이 아니라 성대한 행사를 치릅니다. 갓 성인이 된 남자와 여자는 특별한 옷을 입고 한데 모여서 다 같이 축하를 하는데요, 오늘은 이 성인의 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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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成人式)이란?
한국에도 성년의 날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현재는 5월 셋째 월요일로써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인의 날인지 모르고 지나거나 알더라도 특별히 행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간혹 대학교에 따라 각각의 캠퍼스 내에 있는 연못이나 호수 등에 성인이 된 사람을 빠트리는 악습이 있긴 합니다만, 술에 취한 상태라거나 수영을 못하면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존재하고, 애초에 수영을 하기 위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질병이나 부상 등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 1월의 두 번째 월요일이 성인의 날로 정해져 있어 해당 연도에 성인이 되는 사람 모두를 한 번에 축하해 줍니다. (2023년의 경우 1월 9일에 진행했습니다) 여기에는 작년 4월부터 해당 해의 3월 말까지 20세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해당됩니다. 비슷한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젊은 이들이 근처의 큰 회장 등에 모여서 그 지역의 새롭게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받고, 기념품을 받는다거나 해당 시의 시장으로부터 축하의 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큰 행사이기 때문에 일본의 유명 공휴일 중 하나이고 해당 지역의 관공서 등 큰 단체가 주체가 되어 진행됩니다. 그렇다 보니 해당 관공서가 어떻게 진행하냐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고, 어떤 곳은 1월이 아니라 여름방학 즈음에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일본인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참가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어디에서 개최하나요?
한국에서는 주민등록등본 소재지 등이 있듯이, 일본에는 주민표(住民票)를 통해 해당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기록이 됩니다. 이에, 주민표에 기록된 소재지의 관공서에서 안내장이 도착합니다. 여기에 해당 연도 성인식이 어디에서 개최되는지 적혀있고, 큰 회장(会場) 같은 곳에서 개최됩니다.
주민표는 한국의 주민등록등본과 비슷한 종이로, 본인 및 세대원 (세대주) 들의 이름, 거주지 주소, 나이 등등 개인적인 내용들이 적혀있고, 회사에 입사한다던지 학교에 입학한다던지 등 공적인 일에 사용됩니다. 일본에 비자를 받아 중장기간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주민표가 있기 때문에, 20세를 맞이하는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성인식의 안내장이 도착합니다. 외국인에게는 영어판이나 일본어인 경우에도 외국인이 읽을 수 있게 쉬운 일본어로 적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식의 복장은 무엇인가요?
성인식에서는 보통 남성은 정장을 입고 여성은 후리소데(振袖)라는 이름의 특수한 기모노를 입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성인식 복장에 정해진 것은 없기에 개개인의 자유에 맞게 입지만, 일본에서는 정장과 후리소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자신의 나라 전통 의상으로 참가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성인식은 새롭게 20세가 되었다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복장이 자유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청결한 의상이어야 합니다. 여담으로, 한국에는 대학교 입학식날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농담이 존재하지만, 일본은 정말로 대학교 입학식 때 정장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대부분 대학교 1학년 (만 18세 즈음)에 정장을 준비합니다.
성인식에 참가하는 일본 여성 대부분은 특수한 기모노를 입습니다. 이를 후리소데(振袖)라고 하는데요, 평번한 기모노보다 화려하고 화사한 색상인 것과, 팔 길이가 긴 것이 일반 기모노와 다른 점입니다. 평범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또한, 기모노는 보통 엄청 비싼 데다, 후리소데는 인생에 한 번뿐인 성인의 날에만 입는 것이므로 성인식용 후리소데(振袖)를 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형형색색의 빛깔 기모노와 띠 중에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을 선택하는데요, 예약하는 사람이 정말 많기 때문에 몇달에서 반년 가까이 전부터 사이즈와 색상 등을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남성의 경우, 네이비나 블랙, 그레이 등 차분한 색상의 양복을 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미있는 일본 성인식 실황 동영상입니다.
일본에서 성인이 갖는 의미
성인식 특유의 화사한 기모노 모습 (여성)이나, 잘 정돈된 양복 차림의 모습(남성) 은 새롭게 어른이 된 자신을 축하함과 동시에 20년간 소중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날이며 성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20세가 될 때까지 키워주신 부모님께 평소에는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공휴일로 제대로 지정이 되어 축하하는 날을 가지기 대문에, 앞으로 새롭게 시작할 어른으로써의 마음가짐을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는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원래는 만 20세를 성인으로 정하고 있었는데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 (만 18세) 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늦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성인이 되는 해를 만 18세로 내리는 법안이 실행되었습니다. 이에, 2023년에 만 20세가 되는 사람, 만 19세가 되는 사람, 만 18세가 되는 사람 모두 모여 성인식을 하였습니다.
성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성인이 되면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거나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새롭게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 즐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은 2022년부터 성인의 나이를 만 18세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에서 음주나 흡연 등을 할 수 있는 나이는 만 20세로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따라서, 일본은 보통 대학교 1학년 신입생, 2학년 초반까지도 공식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물론 동아리 선배 등 성인이 넘은 사람이 술을 사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실 사람들은 다 마십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전통 행사들을 간소화 및 간략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점차 간소화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식이 만 18세로 내려옴에 따라 부작용도 있는데요, 대학 만 18세의 1월의 경우 대학 수험이 아직 진행되는 학생도 많다 보니 참여율이 내려가는 부작용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지자체에 따라서는 계속 만 20세에 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하니 성년의 기준을 낮춘 것은 약간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한국에 비해서는 전통적인 것을 조금 더 중시하는 일본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여전히 성인의 날에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축하를 주고받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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