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까지, 나는 내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목표를 정했으며 합격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지난 글>
[편입] 10 실전 대학별 시험, 면접 (서강대, 건국대 편) (tistory.com)
이번 글에서는, 살짝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이전에 서술하지 않았던, 내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편입을 이룬 뒤에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이였는지 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편입을 간단하게도 (?) 성공한 이후,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꽤나 연락이 왔다.
특히 몇 년을 연락을 안 하고 지냈던 중학, 고등학교 동창들에게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연락이 오곤 했다. 이들에게 내가 꾸준히 강조한 말은, 영어를 잘해라 수학을 잘해라가 아닌, 목표에 대한 이야기였다.
편입은 그 자체로 가 목표가 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서 편입을 준비하는지,
그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BaSang-
이거 뭔가 내가 만들어버린 명언이다. 단순히 XX대에 들어가고 싶어, OO과에 입학하고 싶어 가 목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들어간 이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항상 조언했다.
꿈은 구체적일 수록, 나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며, 그것이 하루하루 쌓이면 엄청난 실력이 된다.
나는 편입을 준비하며 이때 이것을 뼛속까지 깨달았다. 주변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왜 고배를 마셨고, 나는 휴학 없이 독학으로 합격을 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가장 단순한 답이 나왔다. 대부분은 연세대를 가고 싶어, 중앙대를 가고 싶어. 심지어는 대충 상위권, 인 서울을 할 거야 정도의 목표만 보였다.
나는 원동력이 달랐었다. 편입을 하기 전부터, 이는 하나의 단순한 수단이였고,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한 적이 없지만,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즘에 제일 높은 일본어 급수(JLPT N1)를 취득하였고, 이때부터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막연하게 일본을 가서 살아도 보고 공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다만, 고등학교 때는 주변에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없었거니와, 하는 방법도 수단도 잘 몰랐다. 알고 있는 선생님이라던지도 거의 없었던 데다, 나 또한 그렇게 큰 의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또한, 혼자 살아본 경험은 없거니와 게다가 해외까지 나간다니, 솔직히 겁도 많았다. 고등학교 땐 생각만 한 정도지, 구체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따라서, 대학교에 들어가니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의지가 솟구쳤다. 이제 내가 내 앞가림을 할 성인이기도 하고, 유학보다야 짧은 교환학생을 먼저 한 번 가보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내 가장 첫 전적대는 상명대였다. 학교 때문인가, 자매교가 일본에 좋은 학교가 없었다. 전부 꽤나 지방 시골 쪽에 있었고 그나마 도쿄랑 제일 가까운 게 우츠노미야 대학이었다. (재학생 분이 들으시면 화낼지도...) 물론 교환학생은 공부하러 가는 것 자체로도 의의가 있겠지만은, 그것을 넘어 문화, 사람과의 교류, 다양한 놀거리와 생활 등 복합적인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웬만하면 대도시로 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또한, 전공이 자연과학이니만큼 일본이 강하기도 하니, 후에 대학원을 유학으로 일본을 가보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좋은 학교에 미리 가서 수업도 듣고 해당 학교 교수님과도 이야기를 잘하면 유학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편입을 결심했다.
현재(상명대)의 학교는 대도시의 좋은 학교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니, 좋은 학교로 편입하면 그곳은 좋은 외국의 학교와 연결이 되어있다. 나는 이 확신을 믿고 반드시 이루어서 외국에 나가겠다고 결심했다. 편입은 내가 외국에 나가게 만들어 줄 하나의 관문이고,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 반드시 합격한다,라고 생각하며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편입 준비를 하면서 크게 슬럼프가 없었다.
첫째로, 위에서 말한 대로 목표가 명확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이것은 내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사고했었다.
둘째로,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으로 준비해서 2학년 칼 수료, 칼 합격으로 년수에서 전혀 손해 없이 진학했다. 보통 학생들은 휴학을 한다. 그야 준비해야 할 과목들이 한두 달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념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휴학을 한다. 나 또한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하는 것을 추천하기가 애매하다. 사람마다 휴학하고 준비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병행은 오히려 양날의 검 같은 거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편입하는데 시간도 아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 기말고사 -> 편입시험 (12~1월)에 연결되는 하나의 연속적인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잠깐 쉰다던지 힐링을 한다던지 긴장이 풀릴 틈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슬럼프고 뭐고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휴학이냐 병행이냐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므로 잘 선택해야 할 문제 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병행을 했었기 때문에 고려대를 붙을 수 있었고, 이것은 고려대 면접 썰에서 제대로 풀도록 하겠다. 아무튼 오늘은 이 정도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새로운 학교 (경희대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내용을 적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