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의 입국제한 완전 철폐에 관한 소식과, 최근 이어지는 역대급 엔저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드디어!! 일본이 10월 11일부로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을 완전히 철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에 9월부터, 여행사를 통할 경우 개인 자유여행이 가능하다고 포스팅 한 바 있는데요, 한국시간 9월 22일 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11일부터 완전히 자유여행이 가능하도록 모든 제도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저 또한 NHK 기사를 통해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들었고, 이것을 제 나름대로 적어보았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0월 11일부터 수제 대책(水際対策, 검역조치)에 대해서는 입국자수에 대한 상한 철폐, 개인여행의 제한 해제, 무비자 여행 제한을 해제하겠습니다. 거기다가 같은 날부터 전국 여행 할인, 이벤트 할인을 개시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활용해 주시면서 코로나 하에서 어려웠던 숙박업 여행업, 엔터테인먼트업 등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기시다 총리, NHK 제공 -
일본은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5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무사증 입국이 불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약 2년 7개월 만에 드디어 무비자 자유여행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일본의 이러한 선택에는 여러 배경이 있는데요, 첫째로 현재 G7 나라 중 코로나로 인해 자유 여행이 제한된 나라는 일본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총리 등 각국 대표들은 유엔 총회를 위해 미국 뉴욕에 방문해 있는 상태인데, 여기서도 많은 나라의 기자들이 일본의 수상인 기시다 총리에게 언제 입국이 가능해지냐는 인터뷰를 많이 하였고, 한국시간 어젯밤 (22일 밤)에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11일부터 입국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현재 (22년 9월)의 입국 제한 제도와 10월 완전히 철폐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도의 비교 사진입니다.
현재는 1일 입국자수 상한이 5만명인 상태이지만, 10월 이후는 입국자 수 상한을 완전히 철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음성 증명서는 지금과 동일하게 백신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 음성 증명서 제출이 면제가 됩니다. 현재는 비자를 반드시 발급을 받아야지만 일본 입국이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여행도 완전히 가능해지게 됩니다. (9월의 경우 가능은 하지만 여행사를 껴야지만 가능함)
두 번째로, 일본은 현재 역대급인 엔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주아주 대충 환율을 계산할 때 1$는 1000원, 1엔은 100원 이런 식으로 한국인들은 계산하곤 했습니다. 물론 현재는 원/달러가 박살 나서 저 멀리 가버렸지만요. 이와 유사하게 일본인들은 엔/달러를 아주 대충 계산할 때 1$를 100엔 전후로 주로 생각을 하는데요, 현재 1$에 145엔을 찍을 정도로 엔의 가치가 매우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미국인의 경우 원래 여행하던 가격의 최소 30% 가까이 싼 가격에 일본에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단 뜻입니다. 한국의 경우도, 최근 양적 긴축을 시작하기 전인 3월 경 100엔당 1054원 근처였던 것이 6월 전후로 100엔당 950엔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는 등 거의 10% 가까이 엔화가 싸지기도 했었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문제 등으로 경제적인 타격이 있는 것처럼, 일본 또한 현재 30년 만에 가격이 오르는 등 일본인에게는 매우 이상한 현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도 삼각김밥(오니기리)이 100엔이었고, 열차 값 (신칸센, JR)도 거의 비슷했고, 집값도 도쿄 최중심부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거나 내려가기도 하며, 신입사원 월급은 오히려 줄어들었던 나라라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가실까요? 30대 밑으로는 살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처음 경험한다고 합니다!
엔화는 왜 떨어지는 것일까요?
1. 아베 전 총리가 17-18년 정도쯤에 아베노믹스를 하였는데요, 이는 의도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시켜서 일본 내 수출 기업에게 가격경쟁력을 부여할 수 있게 하며 외국 사람들이 손쉽게 여행을 오게 하는 등을 하여 경제를 활성화시킨다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등으로 달러나 유로화에 불안을 느끼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2의 기축통화라고 불리는 엔화를 계속 매입하는 바람에, 일본 정부가 돈을 풀면 그대로 외국인들이 미친 듯이 엔화를 사는 바람에 오히려 엔고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죠.
이후에도 어떻게든 엔화 가치를 내리려고 노력을 했음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았었는데요, 현재 서방세계들이 양적 긴축을 시작하니 드디어 엔화 가치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까지도 일본은 서방세계들과는 반대로 계속 양적완화를 했기 때문이죠 (바로 며칠 전 드디어 금리를 올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습니다). 아직까지 일본의 다양한 고위 관료들이 어떻게든 엔화를 평가절하하려고 했음에도 실패를 하였는데 드디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입니다.
2. 일본은행 (Bank of Japan, BOJ)가 의도적으로 엔화의 가치를 절하시키려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30년간 저성장 저금리 사회입니다. 현재도 시중은행에 돈을 저금하면 금리가 0.001%냐 0.0001%냐는 식으로 붙는데요, 어지럽네요. (대신, 아직도 짱구 집 40년 대출 이런 게 가능하기도 해서 오히려 혼인율, 출산율 방어가 잘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더더욱 아끼고 저금하고 절약하며, 심지어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아예 없다고 인식을 해버리기 때문에 개인 금고에 엔화를 엄청나게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이 많은 일본인들은 보통 현재 70살 근처인 노인들 (단카이 세대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베이비 붐 세대)입니다. 버블 경제 때 엄청나게 부를 축적한 층이지요. 일본은 현재 노인들이 엄청난 부를 끌어안고 있으며, 이들이 돈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젊은 층은 점점 가난해지는 구조 (대졸 초봉이 오히려 내려가는 나라)입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밀려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때 집이 다 쓸려내려 가면서 엄청난 양의 금고도 발견된 것으로 유명한데요, 일본은 99% 이상의 금고를 소유주에게 돌려줬다고 우리들은 착하다 하면서 스스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때 5780개의 금고에서 28억 엔 (한화로 300억 원 이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일본의 도호쿠의 지방 한 곳에만 이 정도 금고가 나왔다는 것은, 일본 전역의 나이가 좀 있으신 부자분들이 얼마나 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지 생각하면, 현재 돈이 엄청나게 안 풀리고,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니, 이것이 디플레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이 정말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부를 끌어안고 있는 단카이 세대의 사람들에게 돈을 쓰게 만들어야 경제가 돌고 내수가 도는 것을 알기 때문에, 투자도 하고 돈도 쓰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그야 버블 이후 닛케이 지수가 아직도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노인 세대가 얼마나 투자를 두려워할지는 안 봐도 뻔할 정도지요.
어떻게든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려야 돈을 모아 두고 있는 사람이 돈을 쓸 수밖에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경제가 다시 활성화가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몇 달 전부터 계속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은 계속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노인들이 돈이 많아 이들이 돈을 어떻게든 쓰기만 하면 일본 경제는 살아나리라 보는 관점도 많은데,
한국의 경우 노인 빈곤율이 높아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해답이 어려운 것은 한국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여행 제한 소식과, 왜 역대급 엔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