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과 맛집 : 애플파이 RINGO, 오호리공원大濠公園, 후쿠오카성터(福岡城跡), 덴뿌라 가게 히라오(ひらお)와 텐진 거리 신텐쵸(新天町) (학회출장 마지막날)

학회 출장 마지막 날인 4일 차 후쿠오카 여행 이야기입니다!

학회 발표는 이제 끝났고, 돌아오는 비행기가 오후 7시 정도였기 때문에 그전까지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우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였기 때문에, 텐진 지하철 근처의 코인라커에 캐리어 가방을 넣어 두고 후쿠오카 여행을 몇 군데 돌아다녔습니다. 텐진 지하상가에는 여러 상점가와 맛집 등등이 존재합니다. (1일 차의 함바그 집, 3일 차의 해산물 덮밥 집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선, 오늘은 지하상가의 유명 다과점 중 하나인 애플파이 가게 RINGO를 방문하였습니다.

애플파이 전문점 'RINGO' 가게 모습. (좌) : RINGO의 메뉴표, 4개씩 사면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우) : 진열된 애플파이 사진

제가 방문한 22년 9월 말 당시 세 종류의 메뉴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첫째로, 오리지널 메뉴인 갓 구운 카스타드 애플파이(焼きたてカスタードアップルパイ)는 420엔에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가게의 간판 메뉴로, 갓 구운 애플파이에 부드러운 카스타드 크림이 들어있어 정신없이 먹었던 강추드리는 메뉴였습니다. 두 번째로, 얼 그레이(アールグレイ)가 첨가된 카스타드 애플파이가 있었습니다. 내부에 얼그레이가 첨가된 카스타드 크림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얼 그레이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정말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메뉴 중 아직까지도 인상에 남으며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기억에 남는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구마(お芋)가 들어간 카스타드 애플파이가 있었습니다. 이 메뉴는 기간 한정 메뉴이기 때문에, 실제로 방문 시 다른 메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구마와 애플파이, 카스타드 크림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애플파이 전문점 'RINGO' 의 세 가지 메뉴. (좌) : 오리지널 메뉴. (중) : 고구마 애플파이. (우) : 얼그레이 애플파이

다음으로, 후쿠오카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오호리 공원(大濠公園)과 후쿠오카 성터(福岡城跡)로 향했습니다.

오호리 공원과 후쿠오카 성터는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함께 관광을 하였습니다. 우선 후쿠오카 성터를 방문하였는데요, 이름에서 아시다시피, 현재는 성(城)이 없고, 유적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자료를 조사해보니, 에도시대 정도에 일본 군대의 막사 부지로 만들기 위해 오래된 성곽을 처분하고 군대 막사로 조직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문화재에 대한 중요도를 모든 사람이 공감하지만, 당시 성 포기 조례가 발행된 것이 1873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어를 하기 위한 탑이라던지, 성문 등등 일부 유적은 남아있기도 하고, 2014년 후쿠오카 성의 유지 보수 및 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현재도 일부 공사 중이더라고요.

후쿠오카 성에 남아있는 방어 타워를 아래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쳐들어가기 상당히 어려웠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의 유적이 일부 남아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관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쾌적했습니다. 성을 방문하면서, 근처를 조깅하는 한 분 정도만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오사카 성이라던지, 나고야 성, 히메지 성 등 유명한 관광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에 비하면 정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오호리 공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후쿠오카 성터의 바로 옆에 있으며, 매우 넓은 호수공원입니다. 둘레가 2 km가 넘을 정도로 엄청 큰 호수공원으로, 가운데를 관통하는 세 개의 작은 섬이 존재합니다. 낮에 가면, 오리배를 탈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저 멀리(왼쪽 위 부분) 후쿠오카 타워도 작게나마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맑은 날 오호리 공원 모습. — 오호리 공원 모습. 맑은 날에 방문시 왼쪽 위 부분 구름에 겹쳐진 후쿠오카 타워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져서 후쿠오카의 유명 가게인 덴뿌라 히라오(天麩羅処ひらお)를 방문하였습니다.

체인점이지만, 후쿠오카에만 가게가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 여행 시 추천드리는 가게입니다! 기본적인 메뉴는 위의 그림과 같으며, 이것 외에도 단품으로도 다양한 해산물이나 야채, 고기 등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랫줄의 왼쪽에서 세 번째인 오코노미 정식 (お好み定食)과 생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흰색 생선 튀김, 돼지고기 튀김, 가지 튀김, 피망 튀김 그리고 호박 튀김이 제공되었습니다. 또한 밥과 장국, 오징어 젓갈과 다이콘 오로시 소스 (간 무와 간장을 섞은 소스로, 튀김을 찍어 먹는 데 사용합니다)가 제공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요리사 분께서 하나하나 튀겨 주시고 은색 접시에 갓 튀긴 덴뿌라를 올려주십니다.

히라오의 다양한 튀김들 — 다양한 튀김을 올려주셔서, 배 터질만큼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텐진 거리 신텐쵸(新天町)를 걸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재래시장 같은 느낌일까요? 텐진 거리의 전통적인 시장 느낌이 나는 거리였습니다. 내부에는 롯데리아 (ㅋㅋ!), 카페, 초밥집, 옷가게, 전통적인 물품을 파는 가게 등등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이랑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전통적인 축제를 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을이 다가왔다고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장 내부 디자인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소화시킬 겸 내부를 돌아다니는 와중에, 어떤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었는데요, 후쿠오카 사람을 찾고 있었더라고요. 저는 외국인이라서 아니라고 지나가긴 했지만, 후쿠오카 현지인의 사투리를 듣는 인터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신텐쵸 근처에 여러 게임 센터들이 존재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게임 센터인 Round 1, TAITO STATION, GIGO가 매우 가까운 곳에 세 군데 존재하였습니다. 이 중, Round 1 은 종합 스포츠 시설이기도 하기 때문에, 조만간 다른 포스팅에서 직접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일본의 게임 센터는 주로 접근성이 좋은 1층에는 인형 뽑기 기계가 있어, 남녀노소 가벼운 내점을 유도합니다. 2층까지도 인형뽑기 가게가 있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는 부스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3층 이후부터는 조금 더 하드코어 유저들이 이용하는 리듬 게임이라던지, 대전 격투 게임 등등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더 위층으로 간단한 빠칭코 비슷한 가게들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일반 관광객 분들은 보통 1~2층 정도까지만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위로 갈수록 조명도 어둡고 담배 냄새 등도 심해지기 때문에 잘 안 가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유명 게임 센터 중 하나인 TAITO STATION 입니다. 1층에 인형뽑기 가게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당히 걸어 다니다가 비행기 시간 대략 2시간 정도 전에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후쿠오카 시내에서 공항이 엄청나게 가깝기 때문(하카타에서 2역, 텐진에서 5역)에,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시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사히 학회 겸 여행을 마쳤습니다. 이후에, 후쿠오카를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 레일 패스라던지, 하카타 이외의 후쿠오카 관광지 (나가사키, 쿠마모토, 벳푸, 오이타 등등)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