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일본의 입학식이 있는 날, 일본의 신학기에 대해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4월 초 정도에 입학식이 있습니다. 일본은 왜 4월에 입학식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일본의 입학식이라던지 신입사원들이 입사를 하는 때가 왜 4월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며 일본의 4월 입학시즌의 메리트 등도 알아보겠습니다.

1. 일본의 신학기 및 신입사원 입사는 4월인 이유

최근 있었던 레이와 5년 도쿄공업대학 입학식 — 레이와 5년 (2023년) 도쿄공업대학 입학식

일본은 오래전에는 입학식이라던지 신학기, 신입사원 등의 개념이 없었을 때는 한국의 서당과 비슷한 개념으로 데라코야 (寺子屋)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에도 시대 때는 언제든지 입학을 할 수 있었는데요, 보통 어려서부터 가족의 농사일 등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만큼만 배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메이지 유신부터는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교육도 서양식으로 점차 변해가며 그들을 따라 9월 입학이 주가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4월로 된 결정적인 이유로는 국가의 회계연도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1886년에 일본의 회계연도가 3월에서 4월 사이로 정해지는 것을 계기로 4월에 맞추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로는, 학교 운영에 필요한 돈을 받아야 하는데, 국가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추어야 불편함이 없어지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고등사범학교 정도만 4월이었던 것이 점차 확대되며 모든 학교가 4월로 맞추어지게 변경되었습니다.

2. 일본의 회계연도는 왜 1월이 아닌가요?

새해는 1월에 시작하는데, 왜 회계연도도 같이 1월이 아니라 4월에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달력으로는 1월 1일이 한 해의 시작이지만, 신학기가 4월에 시작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말하는 '연도(年度)'라는 단어에 그 비밀이 존재합니다. 연도에는 사무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1년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4월 1일부터 다음 해의 3월 31일까지를 묶습니다. 이에, 3월 중순쯤 되면 '연도말(年度末, 넨도마쯔)', '연도말결산(年度末決算)' 등 연도가 끝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연도가 4월에 시작하게 된 이유로는, 오래전 농경 사회일 때, 일본의 정부의 주 수입원은 농부들의 쌀이었기 때문입니다. 쌀을 그대로 내는 것은 아니고, 쌀을 현금으로 바꾼 뒤 그것을 납세하였는데 이때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4월에 하는 편이 편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영제국 당시의 영국의 회계연도도 4월이었던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3. 일본의 빠른 연생

4월 1일에 학기가 시작하는 만큼, 일본은 4월 1일부터 다음 해의 3월 31일까지 출생자들을 한 번에 묶어 한 학년을 만듭니다. 이에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태어난 학생을 빠른 연생 (早生まれ, 하야우마레)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도 똑같이 가져와 2월 말까지 빠른 이었던 제도가 최근에 사라졌던 것과 대비되게, 일본은 아직 빠른 연생 제도가 있습니다.

4. 신학기는 봄이 좋을까 가을이 좋을까

한국은 일본과 유사하게 봄에 신학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서양의 나라들은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됩니다. 이에 일본의 경우 교육제도를 국제표준에 맞추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봄이 좋은 이유와 가을이 좋은 이유를 비교하며 알아보겠습니다.

4.1 봄 입학의 장단점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봄에 입학을 하다 보니 겨울이 끝나가고 꽃이 펴가면서 입학을 한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습니다. 새싹이 돋아나고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봄이라는 계절은 희망찬 이미지와 함께 벚꽃을 보는 풍경은 입학식과 뗄 수 없는 것이겠지요.

한국도 유사하겠지만, 일본의 경우 구직 활동이 봄에 입학하는 것을 전제로 일정이 짜여 있습니다. 이에 일본에서 대학생이 한 학기 휴학을 할 경우, 졸업 이후 반년 정도 휴식을 취해야 입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의사나 변호사 등 국가시험도 봄에 졸업을 전제로 스케줄이 짜여 있기도 하기에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양과 학기가 맞지 않다 보니 해외에서 유학생이 오거나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할 때 공백기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갈 경우 기껏해야 한 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이런 경우에는 나쁘지 않기도 합니다.

4.2 가을 입학의 장단점

가을 입학으로 바꾼다면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요, 영미권과 학기를 맞출 수 있어 해외에서 유학생을 받기가 더 쉬워지고 해외로 유학하기도 쉬워집니다. 이에 세계 각지의 우수한 학생들을 받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또한, 기업이 신입사원을 일률적인 기간에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에 10년정도 전에 도쿄대학이 글로벌화를 위해 9월 입학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의사나 변호사 등 국가시험이 봄을 기준으로 짜여 있고, 취업활동 또한 봄을 기준으로 짜여 있어 학생에게 불리해진다는 이유로 가을 입학 제도를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신 현재는 4학기 제를 도입하여 1Q(quarter), 2Q, 3Q, 4Q로 4학기로 쪼개서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