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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계절별 여행 및 소식/겨울 (12, 1, 2월)

일본의 크리스마스 문화,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 이유와 추천할만한 일본 치킨 가게

by 바상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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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크리스마스 문화인 치킨을 먹는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
일본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요, 일본인들은 크리스마스 때 무엇을 할까요? 한국과 다른 두 가지 특징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첫째로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일본의 공휴일에 대해 알아보면서 확인하였습니다.

두 번째로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 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때 즈음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치킨을 파는 곳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마트부터 편의점, 햄버거 가게에서도 치킨 버거를 팔려고 하고, 치킨집도 대대적인 홍보를 합니다. 거리뿐 아니라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크리스마스 노래가 들리고, 치킨 관련된 내용을 정말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집에서 보내던, 밖에서 축하를 하던, 치킨은 빠트릴 수 없는 요리 중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왜 치킨을 먹는 걸까요? 수십 년 전부터 치킨을 먹다 보니, 요즘에는 이유를 잘 모르는 일본인도 많습니다. 오늘은 일본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양에서는 기념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 칠면조를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기념일에 칠면조 구이를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기념일에 칠면조 구이를 먹습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 치킨 문화를 알아보기에 앞서서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되짚어 보자면,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은 예수의 생일로 기독교의 나라인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날로 축하하거나 감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에,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칠면조 고기를 먹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일부에서는 추수감사절에 먹습니다) 

서양에서 칠면조를 먹기 시작한 이유에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만, 그 중 하나로 중세 유럽 사람들이 미국을 개척할 때 시작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원래는 중세 유럽에서는 축하하는 날에 돼지라던지 양 등을 먹었습니다. 그런 유럽인들이, 미국을 개척하려고 이주해 오던 때. 유럽 본토에 있던 때처럼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을 자유롭게 키우기가 어렵자 대신하려고 칠면조를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을 처음 개척할 때는 돼지 등 다른 가축을 키우는데는 상대적으로 노력이 많이 들었는데 비해 칠면조는 정말 많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칠면조는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우면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우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돼지나 소 대신 칠면조 구이를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점차 축하하는 날에 칠면조 구이를 먹게 되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왜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을까?

일본의 근대화 시대인 메이지 시대 이후, 크리스마스 문화가 일본에도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칠면조를 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칠면조로 축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칠면조 대신 일반 치킨을 구워서 먹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일부의 가정에서나 먹던 것이고, 먹는다고 해도 로스트 치킨 (구운 치킨 요리)를 먹었습니다. 현재는 로스트치킨보다 프라이드치킨 (튀긴 치킨)을 먹는 게 더 일반적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본에서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게 된 이유는 KFC 때문!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치킨입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하면 치킨입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로스트 치킨 (구운 치킨) 을 먹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하면 일본인들은 프라이드치킨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서양에서 칠면조 구이 (roasted turkey)를 먹는 것과 꽤 문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치킨을 먹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KFC의 성공적인 영업 덕분입니다. KFC가 일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70년으로, 당시 일본에서는 뼈가 달린 고기를 손으로 먹는 문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고도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미국 문화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하고 이는 세련된 문화로 시대의 최점단을 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에 사는 한 서양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KFC를 방문하며 "일본에서는 칠면조가 없어 KFC의 치킨으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를 유심히 듣던 한 영업 담당자가

 

크리스마스는 KFC와 함께

 

라는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투브라던지 SNS 등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는다 등으로 마케팅을 한 결과,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영업 담당자는 일본인들에게 '크리스마스=KFC'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면서 엄청난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후에 임원까지 올라갔다는 썰도 있더라고요. 

 

 

 

일본에서 치킨을 먹는다면 어디가 좋을까?

현재는 일본인들에게 '크리스마스=치킨' 이라는 인식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가게에서 치킨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몇 가지 추천할만한 가게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KFC

 

마케팅의 효과로 일본인들은 크리스마스에는 KFC를 가서 치킨을 사와야지 라는 인식이 수십 년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의 KFC는 정말 인기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오리지널, 버라이어티, 디럭스 등의 여러 세트가 팔립니다. 이를 통해 집에서 손쉽게 파티를 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날 파는 곳도 일부 있지만, 점포에 따라 워낙 주문이 많아 예약밖에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예약 없이는 구매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이나 매장에서 미리 예약 주문을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 모스 버거

모스 버거의 치킨 모스치킨
모스 버거의 치킨 모스치킨

모스버거는 모스치킨(モスチキン)을 5피스, 10피스 세트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냉동 보존도 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바쁜 분들의 경우 미리 사 두고 냉동으로 보관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구매할 수 있지만, 시간대나 점포에 따라 붐빌 수 있습니다.

 

  • 패밀리마트 (훼미리마트)

패밀리마트의 치킨 패미치키
패밀리마트의 치킨 패미치키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치킨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패밀리마트에서 파는 이 패미치키(ファミチキ, 패밀리마트 + 치킨)입니다. 평상시엔 패미치키만 판매하지만, 크리스마스에 맞게 로스트 치킨 닭다리살, 향신료 가득한 프리미엄 치킨 세트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합니다. 낱개로도 구매할 수 있고, 박스채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수량이 정해져 있다 보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크리스마스에 일본 사람들은 치킨을 먹게 된 이유와 일본에서 어느 치킨점이 좋은지도 알아봤습니다. 수십 년 전 한 영업사원의 성공적인 마케팅 덕분에 일본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에는 KFC를 가서 치킨 사 와야지"라는 것이 인식으로 박혀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영업이나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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