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주말에 의무휴업을 해야 하는데요, 대구시가 평일로 바꾸겠다고 추진 중입니다. 일본은 대형마트에 대해 어떻게 하는지도 알아볼게요.
대구시는 19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겠다고 하며 대형마트의 주말 2회 휴일을 평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에 빠르면 대구의 의무 휴업일이 2023년 초 정도부터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2012년 경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고자 규제한 이후 처음 바뀌는 것입니다.
대구의 대형 마트 휴일 전환, 마트 노동자들의 반응
대형마트 노조는 일요일 의무휴업이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건강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손님이 많이 몰리는 만큼, 일요일에 쉰다는 것은 휴식과 함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기능을 해 왔다는 의견입니다. 확실히, 주말에 의무 휴무가 되면서, 노동자들은 주말에라도 꼭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마트노조의 대구시청 산격 청사를 불법 점거 및 집회했다는 이유로 북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합니다. 대구시 측에 따르면, 건조물 침입, 특수주거침입, 폭행, 공용물 손괴, 공무집행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시에 따르면, 노조가 집회를 신고한 장소를 벗어나 청사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출입물 잠금장치를 부순다던지, 청원경찰에게 욕설을 하는 등 물리적인 손해를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형 마트는 어떨까?
일본의 대형 마트는 그럼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한국인들에게 제일 친숙한 대형 마트중 하나인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를 가져와 봤습니다. 돈키호테는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사랑을 받다 보니, 한국에서 일본 여행을 갈 때도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에는, 24시간 365일 매일같이 휴무 없이 영업을 한다는 점도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다보면, 낮에는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느긋하게 물건을 쇼핑하거나 하는 시간도 아까운데요, 돈키호테는 24시간 영업을 하다 보니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느긋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돈키호테는 정말 다양한 많은 상품들이 있는것으로 유명한데요, 없는 게 무엇일까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먹거리에서부터 의류, 화장품, 전자기기, 주방용품, 명품 등 정말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개중에는 주변보다 압도적으로 싼 물품도 존재하며, 여행객을 위해 일정 금액 이상 (5000엔) 구입 시 면세가 된다던지, 품질도 양품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본 서민들에게 친화적인 다른 대형 마트들은 어떨까요? 일본에도 정말 많은 대형 마트들이 있지만, 제가 사는 관동 지역에 있는 도큐 스토어(東急ストア) 라는 마트를 가져와 봤습니다. 도큐 스토어는 일본에서 사는 일반적인 일본 사람들이 집 근처에 장을 보기 위해 오는 마트인데요, 당연하게도 신년 등 특정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휴무가 없습니다.
물론, 돈키호테처럼 초대형 슈퍼마트는 아니다보니, 점포에 따라 밤 10시~12시 정도에 폐점을 하고, 아침에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말에 휴무를 가지지는 않기 때문에 주말밖에 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애용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슈퍼가 있지만, 주말에 약간 일찍 닫는 곳은 있어도 주말이라고 휴업하는 마트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본의 전통시장이나 중소형 구멍가게는?
이곳은, 제가 최근에 후쿠오카를 갔을 당시 촬영한 텐진의 전통시장 거리입니다. 일본의 전통시장은 약간은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인데요, 한국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은 옛날 이불이라던지 떡볶이, 생선 등을 판다던지 하는 정말 예전 시장의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상당 부분 현대적인 디자인과 멋이 있으며, 전통적인 시장거리라 할지라도, 대형 체인점이라던지 명품 의류 시장, 맥도널드, 편의점 등이 다수 입점된 깨끗한 거리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현대화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시장에서 자주 보이기도 하며, 큰 불만이 제기가 되지 않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중소형 구멍가게는 어떨까요? 이런 가게의 경우, 주변의 대형 상권에게 빼앗겨 수입이 줄었다던지 하는 불만이 있을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발 맞추어 잘 진행된 가게는 문제없이 잘 살아남았다는 인상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게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전통적이거나 오래된 것들을 특히나 중요시하는 일본인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 의해서 가게가 운영되기도 하고, 현대화가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되었다보니 그에 맞게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도 한국보다는 훨씬 연령층이 높으시기 때문에 엄청난 불만이 없으시기도 하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일본은 한국보다 여러 제도적인 부분에서 복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가게를 하시더라도 생계에 큰 문제는 없다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데모가 없다?
사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뉴스에서 가끔씩 보이는 혐한 시위 등 자극적인 것들만 기사화 되지만, 실상 일본에서는 직접 해당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면 데모를 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일본인들의 사고방식도 한몫하는데요, 이에 보통은 내부에서 조용히 조율하며 불만을 없애려고 하는 문화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억울한 일이 있을 때는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살다보니 한국에 가끔 돌아갈 때 역체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지하철에서 전장연 등의 시위를 한다거나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는 등 시위를 하는것을 직접 보기도 하고 뉴스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조건적인 데모가 사회의 혼란을 야기할 때도 있고, 반드시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들게 되었습니다.
정말 부당한 일일 때는, 들고 일어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당사자간에 원만한 협의가 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일본과는 다르게, 제도적으로도 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도 있을것이다보니, 은퇴를 앞둔 자영업자 분들께는 노후 대비가 어려우니 살고자 저항을 하겠다는 부분도 존재할 것입니다. 시 입장에서도, 주말에 마트를 영업하게 하여 조금 더 경제를 순환시키고자 하는 생각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경우, 노동자들도, 시 측도 잘 양보를 하며, 일반 국민들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그런 방향을 잘 찾아 모두가 만족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