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희대에 다니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마지막 종착지인 고려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너무 갑작스럽게 편입을 준비해서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이에, 제대로 준비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고려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다.
우선은 영어는 텝스를 준비해야 했다. 따라서, 학기 중에는 가볍게, 방학중에는 전념하면서 텝스 공부를 하며 시험을 봤었다. 영어를 공부한다는 부분 자체는 이전의 토익과 방법이 같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단지 난이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을 뿐이다. 문제는 논술과 면접이었다. 이 부분은 전공과 관련된 질문을 받기 때문에, 전공 준비를 미리미리 잘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이 부분은 오히려, 학교를 다니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이 있으니, 학기 중에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 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 학기 중에는 전공과목 공부를 정진하였다. 이 순간 나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매우 중요했고, 이 부분을 공유하고 싶다.
편입학은 3학년으로 신입학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따라서, 편입 시험은 대개 2학년 과정까지는 알 것이라는 전제 하에 치르는 시험이다. 교수들은 이 학생이 영어를 잘하는지 수학을 잘하는지는 생각보다 크게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본질적으로 이 학생이 우리 학교 3학년으로 입학을 한다면 잘 적응을 할 학생인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나의 예상은 적중했으며, 이를 통해 재편입도 성공할 수 있었다.
편입은 수능이 아니다. 수능은 고등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말을 따르며, 선생님들이 정해주신 시험 범위만을 공부하며, 교과서에 나온 범위만이 수능에 나온다. 하지만 편입은 전혀 다르다. 말로는 2학년 언저리의 범위라고 하지만, 이 '범위'라는 부분은 정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아무리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특정 개념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학교 교수가 2학년생에게 그걸 가르쳤다고 하면, 문제를 낼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거다. 편입을 생각하는 학생은 이 이치를 빠르게 깨달았으면 한다. 대학생은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다. 심지어 '대학'이다. 언제까지 선생님이 정해준 대로, 정해진 길대로만 나아가는 미성년자 중고등학생이 아닌 것이다.
얼마 전에도 한 편입 준비생이 나한테 물어왔다. 연세대는 일반 물리가 시험 범위인데 왜 시간 의존 슈뢰딩거 방정식 (Time-Dependent Schrödinger Equation)이 시험문제에 나왔느냐고.
나는 당연하게도 답하였다. 연세대는 1학년생에게 이 개념을 가르친다고. 아마 대부분의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는 이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나는 1학년이 배우는 일반물리학에서 이러한 슈뢰딩거 방정식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지만, 신입생들이 배운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려대학교 1학년 친구들이 이 내용을 배우는 것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같은 일반물리학 책이라고 하더라도, 저자 따라, 출판 사따라 내용도 다르고 난이도도 다르다. 상위권 학교들은 같은 이름의 전공책이지만 훨씬 어려운 책을 일부러라도 선택한다.
다시 돌아와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경희대의 3학년으로 지내며, 2학년일 때는 배울 수 없는 심화된 전공 지식을 훨씬 많이 습득하였다. 따라서 나는 매우 확신하며 시험을 준비했다.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그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나는 반드시 풀 수 있다고.
나의 예상은 적중하였고, 눈 깜짝할 새 재편입까지 성공하게 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편입에서 어떠한 시험을 쳤고, 어떻게 합격하게 되었는지를 써보려고 한다.
https://basang.tistory.com/entry/finalstoryoftransfer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