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추석으로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송편을 먹거나 여러 활동을 하는데요, 일본에는 비슷한 행사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추석은 추수를 하기 전, 농사일의 중요한 고비가 끝났기 때문에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리며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라고 하는데요, 동아시아 대부분이 비슷한 문화권에 있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말레이시, 싱가포르 등 가까운 나라에서 추석을 쇤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같이 수확물과 추수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종교적인 의미의 감사하는 날이 있지요.
그럼 일본에는 추석과 비슷한 의미의 기념일이 있을까요?
정답을 말하자면 '반은 있고 반은 없다'입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를 전후로 하여, 공휴일이 있는데요 무엇인지 각각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음력 7월 15일이 오본(お盆)입니다. 다만, 일본은 현재 음력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양력으로 계산을 합니다. 올해의 경우, 도쿄도(東京都),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이시카와현(石川県), 시즈오카현(静岡県)의 일부 지역은 음력을 그대로 양력으로 가져와서, 양력 7월 15일 즈음에 오본을 한다고 합니다. 7월 31~8월 2일 즈음에는 도쿄도의 다마가와 지구(東京都多摩地区)의 일부 지역에서 오본을 한다고 하고요, 그 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8월 15일경 하고,
오키나와(沖縄県)의 경우 8월 말~9월 초쯤 한다고 합니다.
7月13日~16日(신 오본)… 도쿄도(東京都),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이시카와현(石川県), 시즈오카현(静岡県)의 일부 지역
7月31日〜8月2日…도쿄도의 다마가와 지구(東京都多摩地区)
의 일부 지역
8月13日~16日(구 오본)…7월에 오본을 안 하는 대부분의 지역
8月말~9月초… 오키나와현
하지만, 날짜부터 알다시피, 한여름이다 보니, 추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는데요, 오본은 조상의 영을 기리는 불교행사입니다. 조상님께 인사한다는 의미에서는 추석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농사일에 대한 감사의 의미는 없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서양의 핼러윈과 더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본도 전통적으로는 음력 7월 15일에 오봉이였는데요, 따라서 각 지자체별로 오본의 날짜가 다르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우선 오본의 풍경을 보자면, 이런 느낌이에요
오본 마츠리, 혹은 나츠 마츠리라고도 불리는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여름밤,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를 본다던지, 주변 포장마차에서 야끼소바라던지 타코야키를 먹는 등의 장면은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종종 등장하는데요, 그런 것들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오본 기간 중에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이 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오본의 유래가 되는 지역행사도 같이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무카에비迎え火, 오쿠리비送り火 라는 불을 피워 조상님들께 공양을 합니다.
오본은, 조상님들을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집의 현관 앞이나 정원 등에서 불을 피웁니다. 이는 환영한다는 의미에서의 무카에비迎え火, 조심히 돌려보낸단 의미에서 오쿠리비送り火를 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아파트 (일본에서는 맨션이라고 하죠)에서 사는 현대인들도 많기 때문에, 불을 피울 수 없으므로 하지 않는 가구도 많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차례를 지낼 때 불을 켠다던지 하는 것을 생각하면, 비슷한 문화인 것 같습니다!
2. 불단 주변에 오본 장식을 두고, 참배를 합니다.
오본에는 돌아가신 선조에게 자신의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한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장식을 만들거나, 분제 등 장식과 과일, 꽃 등을 바치곤 합니다. 무엇을 바치는지는 지역마다 다르며, 현대에는 거실에서 한다던지,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한국의 제사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입니다!
3. 가족 친척과 함께 참배를 한다.
오본 기간 중에는 가족과 함께 참배를 하러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본 기간 중 참배를 할 때는 상복 등 차분한 복장으로 가는것이 일반적이지만, 강요는 아니기 때문에 요즘에는 자유로운 의상으로도 간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오본에 왜 참배를 하러 가는 걸까요? 오본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불교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적인 신앙도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불교적인 의미로 참배를 해야만 한다라고 보다는, 다양한 유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고향이 다른 부부가 오본이 되면 서로의 풍습이 달라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지역이나, 요즘에는 나이대에 따라서도 바뀌고 있어, 어떤 것이 정답이라는 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오본에 참배를 갈 수 없을 때는, 다른 날짜가 맞는 날에 가서 참배를 해도 된다고 하니,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참배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유력 정치인이 야스쿠니에 참배를 갔다는 둥). 하지만, 참배 자체는 조상님께 인사를 드린다는 의미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절을 한다 정도의 의미와 같은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가족들에게 여러 가지 오본 선물을 주고받는다.
오본을 맞이하는 각 가정에 향이라던지 불단 등 소모품이나 과자, 과일 등 이런저런 선물을 서로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택배로 보내는 경우에는 오본이 시작하는 13일 전에 도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5.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앞으로의 공양이나 덕담 등을 주고받는다.
오본은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기에, 앞으로 조상님들께 어떻게 공양을 할 것인 지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주로 이런 질문들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 지금의 불단을 검토하고, 새로운 불단을 살지 생각한다.
불단은 대대로 사용되는 것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상처가 생긴다던지, 주택 환경이 바뀌어 사이즈 등이 맞지 않게 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이때는 불단을 수리하거나 리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에는 낡은 불단은 처분하고 새롭게 바꾸는 분도 많이 계신다고 합니다.
- 지금의 무덤(묘) 위치를 변경하거나 공양 방법을 변경할지 검토한다.
최근에는 저출산에 의한 영향이라던지 공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어 무덤을 처분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무덤은 대대로 승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동을 검토할 때는 당연히 가족과 친지들과 잘 상의를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지역별로 오본 관련 행사에 대해 소개드리려 합니다.
오본은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를 하는데요, 유명한 것 중에, 본오도리(盆踊り) 라던지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유명 행사 중 몇 가지를 골라서 소개드릴게요!
1. 교토의 다이몬지(京都大文字)
오본에 하는 교토의 전통행사인 다이몬지입니다, 산 위에 크게 큰 대(大) 자 모양으로 불을 피우는 행사인데요, 헤이안 시대와 무로마치 시대 정도부터 행해져 오고 있고, 본으로 돌아온 조상님의 영혼을 다시 그 세상에 보내는 불꽃이라고 합니다.
2. 연등 흘려보내기(灯籠流し)
유명한 곳은, 나가사키의 강영천등롱(江迎千灯籠) 행사입니다. 15일 밤 죽은 사람의 영을 정령선에 올려 보내는 행사입니다. 폭죽 등을 쏘면서 크고 작은 배로 줄줄이 보낸다고 하네요!
3. 불꽃놀이
일본의 여름 축제라 하면 불꽃놀이는 빠지지 않습니다. 원래는 오본의 행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고, 공양의 불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매년 8월 17일 구마노(熊野)의 불꽃놀이는 약 300년의 전통을 자랑할 정도라고 하네요!
4. 본오도리盆踊り
원래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춤으로, 기원은 헤이안 시대의 '춤 염불(踊り念仏)'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다 같이 한 바퀴를 돌면서 춤을 추거나 박수를 치면서 축제를 즐기니, 날짜가 맞으면, 재미있는 축제 광경을 볼 수 있어요!
오늘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하고도 다른 일본의 본오도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조상을 기리고 공양한다는 의미에서는 비슷하기도 한데요, 추수를 감사한다는 의미는 없다보니 다른 부분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