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의 매력과 즐기는 방법 가이드 : 일본어를 몰라도 OK! 일본 여행 중 특색있는 전통 체험하기

일본 여행 중 특색있는 전통 체험인 가부키 공연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본의 전통 예능인 가부키는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가부키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러 가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가부키의 매력과 즐기는 방법 가이드 개요

일본의 전통 예능 '가부키'는 다양한 매력을 겸비한 가부키는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가부키 극장에 들어서면 그곳은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400년 이상의 일본 전통을 계승해 온 일본이 자랑하는 가부키 배우들이 화려하게 춤을 추거나 화려한 무대를 매료시켜 줍니다.

의상의 화려함, 샤미센 등 일본 악기의 음색, 손끝까지 정교한 춤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대 위는 기본적으로 모두 남성이 연기하는 이 세계에서는 남자 역의 '타치야쿠(立役)'도 여자 역의 '온나가타(女方)'도 각각의 양식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는 요령만 익히면 괜찮습니다! 실제로 관람하면 하나라도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 가부키의 역사

가부키는 에도시대 초기에 탄생한 일본 전통 연극입니다. 가부키의 발상지는 1603년 교토에서 이즈모노 오쿠니(出雲の阿国)라는 인물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가부키의 어원은 '가부쿠(傾く)'라고 하는데, 유행의 최첨단의 기발한 패션과 기존의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 '가부키자(かぶき者)'를 흉내 낸 분장으로 행해진 '가부키오도리'가 현재에 이르는 가부키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부키오도리(かぶき踊り)'가 인기를 끌면서 유녀 등 여성들의 '여자 가부키'와 소년들의 '청년 가부키'가 공연되었습니다.

그러나 풍기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당시 막부로부터 금지령이 내려집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성인 남성 중심의 '야로 가부키'라는 것입니다. 여성 역할도 남성이 연기한 이 '야로 가부키'는 현재 가부키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에도(도쿄)와 가미가타(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가부키는 발전해 나갔습니다.
노(能, 일본어 발음), 교겐(狂言), 분라쿠(文楽), 라쿠고(落語) 등 다양한 예능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연기 표현을 도입하여 가부키는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도입하며 진화를 해 왔으며, 그랬기에 당시 사람들은 최신 기법을 사용한 연극에 매료되어 열광했습니다. 이른바 현대의 '라이브 하우스'와 같은 열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부키는 연극, 춤, 음악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무대 위에는 남자들만! 여성 역할도 남성이 연기합니다

많은 가부키 배우들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 무용, 나가우타, 샤미센 등을 배우게 됩니다. 집안이 대대로 가부키 배우로 세습하는 사람도 있고, 직접 가부키 배우의 제자나 양자가 되는 사람, 가부키 배우 양성소에 입소하여 연수를 받고 가부키 배우가 되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역사적 배경 때문에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두 남성입니다. 마치 소녀처럼 보이는 배우도 남성이 연기하는 것입니다. 화장이나 가발을 쓰고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모도 목소리도 몸짓까지 여성 같아서 “왜 가부키에 여성이 출연하는 거지?”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나중에 알고는 놀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름다운 동작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여성 배우이지만, 사실 상당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기본적인 자세는 견갑골을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거울 앞에서 좌우의 견갑골을 등 중앙에 바짝 붙여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이 펴지고 어깨가 좁아진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 아름다운 목선으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거나 어깨가 좁아져 남성보다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허리를 숙여 양 무릎 안쪽을 붙이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렇게 하면 남성 배우들보다 한 뼘 더 작아 보일 수 있으며, 이것이 기본 자세입니다. 실제로 그 자세를 취해보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여성 배우들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자 역할도 다양한데, 어린 공주부터 나이 든 역할까지 젊음과 신분까지 표현해야 합니다. 그것은 가발이나 의상뿐만 아니라 몸짓으로도 표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는' 연기 하나만 해도 배역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집니다.
공주는 기모노 소매에서 손을 거의 내밀지 않습니다. 울 때는 옷소매를 눈가에 대고 울음을 표현합니다. 같은 젊은 여성 역할이라도 마을 아가씨 역은 옷소매가 아닌 기모노 밑단(=기모노 소매의 길게 늘어진 둥근 부분)을 눈가에 대고 웁니다.
고귀한 여성은 접힌 가이시(=작은 크기로 두 번 접은 일본 종이)를 사용합니다. 유녀는 기모노 소매에서 적삼(=기모노 속옷의 역할)을 살짝 내밀어 사용합니다. 이처럼 우는 연기 하나만 해도 배역에 따라 그 동작은 다양합니다.
무대에서 유녀를 볼 때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느낌에 그치지 않고 세세한 동작까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배역에 따라 가발이나 의상, 몸짓에서 신분이나 나이 등의 차이도 알 수 있습니다.

4. 메이크업을 보는 것만으로도 등장인물의 성격과 신분을 알 수 있다

가부키에서는 얼굴에 화장을 합니다. 몇 가지 화장법이 있는데, 화장만 보고도 어떤 성격인지 신분인지 등 그 인물의 인물상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장은 배우가 공연 전에 매일 직접 하고 있습니다.
먼저 얼굴 전체를 한 가지 색으로 칠합니다. 이를 '바탕색'이라고 하는데, 이 바탕색으로 어느 정도 그 캐릭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얼굴의 베이스가 되는 색깔로 알아보는 캐릭터의 성격>

흰색 : 고귀한 신분이나 선한 사람, 연애담의 꽃미남 주인공일 수도 있다. 단, 악당이라도 고귀한 신분이나 색녀인 경우 흰색으로 칠하는 경우가 많다.
붉은색 : 적역의 부하나 심복, 말단 폭력배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피부색 : 마을 사람이나 적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기본이 되는 얼굴색으로 어떤 성격이나 신분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눈썹, 립스틱, 치크, 수염 등을 더합니다. 가부키 배우들은 화장을 하는 것을 '얼굴을 한다(顔をする)'라고 부릅니다.
또한, 가부키에서는 입역(立役)의 경우 '구마도리(隈取)라는 화장법이 있습니다. 붓으로 선을 긋고 손가락으로 흐릿하게 만드는 화장법입니다. '구마'는 빛과 그늘의 경계를 의미하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화장은 하이라이트나 쉐이딩 같은 것으로 과장해서 음영을 넣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가부키 특유의 화장으로, 얼굴의 혈관과 근육을 과장해서 그리는 표현 방식입니다.

여러분은 가부키 배우라고 하면 어떤 화장을 떠올리시나요? 아마도 붉은 선을 그린 화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구마'라고 불리는 화장입니다. 빨간 선을 많이 그린 캐릭터는 '양(陽)'의 캐릭터입니다. 즉, 정의의 편이거나 혈기왕성한 젊은이 등 이른바 '슈퍼맨'을 의미합니다. 또한 붉은 선이 많아질수록 그 성격이 과장되어 표현된다. 같은 캐릭터라도 장면에 따라 구획의 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양'이 있다는 것은 물론 '음'의 캐릭터도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파란색이나 갈색 음영을 가진 캐릭터는 대악당이나 요괴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푸른 색조의 캐릭터는 강한 악인이나 원귀를 의미하고, 갈색의 색조는 귀신 등을 의미합니다.
즉, 가부키는 등장인물의 화장만 보고도 '정의의 편'인지 '악당'인지 '원귀'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려워도 화장을 잘 보면 이야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양'과 '음' 외에 '세 번째' 캐릭터도 있다. 붉은 색조라도 동물 등을 모티브로 한 유머러스한 색조는 광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가발과 의상에도 주목!

가부키를 볼 때 가발과 의상에 주목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먼저 의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의상은 가부키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며, 화려하고 호화롭습니다. 비단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케이세이(傾城)'라는 유녀 중에서도 최고위급 배역의 의상은 총 무게가 30kg, 40kg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볼륨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입고 연기를 해야 하는 가부키 배우들은 힘들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정말 화려하고, 게이세이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가부키에는 극 중에 '붓카에리(ぶっ返し)'라는 기법에 의해 배역의 성격이 크게 바뀌는 것을 표현하는 의상의 장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괴가 인간으로 변장하고 있다가 숨겨져 있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때 '뱃머리'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무대 위에서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상반신의 기모노를 하반신 쪽으로 늘어뜨려 화려한 무늬의 뒷면이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가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발은 대체로 에도시대의 풍습에 따라 만들어지며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 수는 무려 천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가발에는 배역마다 세세한 규칙이 있는데,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어 구부린 '마게(まげ)'라는 부분은 배역에 따라 모양과 굵기, 구부러진 각도 등이 달라집니다. 즉, 가발에서도 나이, 환경, 직업, 성격 등 '어떤 배역인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인이라면 가발의 모양과 머리 장식으로 그 사람이 기혼자인지, 부유한지 가난한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가발의 장식품을 통해서도 신분이나 나이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의상에서 소개한 '기성(傾城)'역의 경우, 큰 관자, 빗 등 총 20개에 가까운 장신구가 사용되며, 3킬로그램이 넘는다고 합니다.
가발도 의상과 마찬가지로 공연 중에 바뀌기도 합니다. 참혹한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관객 앞에서 정돈된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머리카락을 일부러 흐트러뜨린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참고로 가발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습니다. 상연할 작품과 배역이 결정되면 가발 장인과 머리를 묶어주는 사람, 가부키 배우 3명이 세밀하게 협의하여 만들어집니다.

한 명의 가부키 배우가 한 장면에서 두 가지 이상의 배역을 연기하는 경우, 단시간에 의상과 가발, 화장까지 바꾸어 전혀 다른 배역으로 변신해 등장하는 '하야가와리(早替わり)'라는 연출도 있습니다. 너무 빨리, 게다가 퇴장했던 장소와 다른 곳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객들은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가부키 배우가 혼자서 남자역과 여자역 모두 연기하는 경우도 있어, 빠른 교체가 있는 경우 볼만한 가치가 있다. 어떤 작품은 한 명의 가부키 배우가 10개 이상의 배역을 맡는 작품도 있습니다.
연기뿐만 아니라 의상, 가발, 분장 등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부키입니다.

6. 가부키 배우의 쇼와 구호와 박수 소리

“훌륭하다!” “아름답다!” 라고 느낄 때는 꼭 가부키 배우를 향해 박수를 쳐주세요. “박수를 치고 싶은데 타이밍을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사실 박수를 치는 타이밍을 알기 쉬운 순간이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가부키 배우가 연기 도중 큰 몸짓을 하다가 갑자기 정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것은 '미에(見得)'라고 하는데, 가부키 배우가 감정이나 동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움직임을 멈추고 포즈를 취하는 연기를 말합니다. 가부키 배우가 이 미에를 끊을 때는 꼭 큰 박수를 보내주세요. 미도쿠를 끊을 때는 후술하는 효과음인 기(柝)를 치는 소리도 나기 때문에 알기 쉬울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과장된 태도를 취하는 것을 '見得を切る'이라고 하는데, 이 가부키 용어의 '見得'이 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7. 무대 위를 드나드는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일까?

갑자기 무대 위에 나타나는, 의상도 두건도 검은색인 사람이 있는데요,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실 이 검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무대의 약속으로 '보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들을 쿠로고(黒衣)라고 부르며, 연기 중에 필요 없어진 소품을 치우거나 필요한 물건을 무대 소매에서 가져오는 등 가부키 배우를 지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편, 서포트하는 사람 중에는 얼굴이 보이고 하카마 차림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고켄(後見)'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도 소품을 정리하거나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것을 돕습니다. 무대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로, 일반적으로 제자인 가부키 배우가 맡고 있습니다.

8. 가부키는 일종의 풀 오케스트라! 귀로 소리도 즐겨보세요!

가부키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기본적으로 모두 생 음악으로, 그 자리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부키는 연기도 음악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인 셈입니다.
먼저 배경음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샤미센에 맞춰 무대 위 장면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등장인물의 심경이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등 나레이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무대 위 가미테(上手=무대를 향해 오른쪽)나 시모테(下手=무대를 향해 왼쪽)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무용 공연에서는 가부키 배우 뒤의 히나단(雛壇)에서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음악에는 나가우타(長唄), 도키와즈(常磐津), 기요모토(清元), 기다유우(義太夫)의 네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나가우타(長唄)는 가부키 무용의 음악으로 가장 먼저 발전했습니다. 노래, 나루모노, 샤미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히나단(ひな壇)에서 연주할 때도 있고, 무대 아래쪽(黒御簾)의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주할 때도 있습니다.
도키와즈(常磐津)는 주로 무용의 반주로 관객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연주합니다. 반은 노래하고 반은 이야기하듯이 연주되며, 느긋하고 중후한 곡조입니다.
기요모토(清元)는 샤미센 반주에 맞춰 이야기를 구절로 들려주는 정루리 중 하나로, 매우 높은 음역대의 곡조가 특징입니다.
기다유우(義太夫)는 다유우(太夫)라는 이야기꾼과 샤미센카타(三味線方)라는 샤미센 연주 담당자로 구성되며, 샤미센은 크고 낮고 굵은 소리가 울려 퍼져 박력 있는 소리를 냅니다. 입담이 말하는 연출이나 여주인공이 심정을 토로하는 장면에서 활약합니다.

다양한 효과음도 물론 즉석에서 만들어 냅니다. 무대 아래쪽에 있는 검은색 장막이 쳐진 작은 방에서 소리를 내어 가부키의 연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라파라파라(パラパラパラ)'라는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아메우단칸(雨団扇)'으로 내는 소리입니다. 부채 표면에 구슬이 달려 있어 흔들면 '파라파라라'라는 빗소리가 납니다. 바람 소리도 도구로 내고 있습니다. 천을 덮은 들쭉날쭉한 나무 바퀴를 돌리면 천의 마찰로 바람 소리가 나게 됩니다. 이렇게 정경을 표현하는 소리도 모두 그 자리에서 도구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풍경뿐만 아니라 동물의 울음소리, 예를 들어 개구리가 우는 소리는 조개껍데기를 문질러서 내는 소리라고 합니다.

또 연극의 막이 열릴 때 '쫑쫑'이라는 효과음이 울립니다. 이것은 직사각형의 나무조각인 '柝'라는 것을 두 개 사용해 소리를 냅니다. 막이 열릴 때나 막이 내릴 때 '쫑'을 조금씩 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두 개의 '츠케목(ツケ木)'과 '츠케판(ツケ板)'을 사용하여 공연 중 츠케를 두드리는 큰 효과음이 울릴 때가 있습니다. 이 소리는 무대 위쪽 끝에서 츠케타카시라는 전문인이 담당하며 이를 '츠케'라고 부릅니다. 가부키 배우의 움직임에 맞춰 발소리나 물소리 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츠케를 칩니다. 가부키 배우가 '미도쿠(見得)'를 할 때나, 서 있는 장면 등의 효과음으로도 사용됩니다. 귀를 기울여 지금 이 순간 연주되고 있는 그 노래와 효과음도 느껴보세요.

9. 무대와 무대장치

객석 정면에 있는 무대는 사실 '회전 무대'로 되어 있는데요, 둥글게 잘라낸 '쟁반' 모양으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쟁반 위에는 무대 장면의 소품이 올려져 있고, 그것이 회전하면서 이야기의 장면 전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대에서 보이는 장면의 뒷면에는 다음 장면의 배경과 관이 달려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의 연극에서 이 회전무대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이 회전무대는 가부키가 발상지로 1758년 교겐 작가 나미키 쇼조(並木正三)가 독악회전을 힌트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력으로 돌렸지만 현재는 기본적으로 전동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래된 극장에서는 지금도 인력으로 돌리는 곳도 있습니다.

객석 아래쪽에 있는 길은 '하나미치(花道)'라고 불리며, 배우의 출입과 무대의 연장선상으로 사용됩니다. 객석 뒤쪽에 있는 막인 '아게마쿠(あげ幕)'에서 “차링!” 라는 소리와 함께 인기 배우가 등장하면 공연장은 고양감에 휩싸입니다. 무대의 일부이지만 객석에 있기 때문에 가부키 배우와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져 일체감이 더해집니다. 객석 뒤쪽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시치산(七三)'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잠시 멈춰 서서 포즈를 취하거나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 왜 '시치산'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양막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7:3'이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칠삼' 부분은 배우를 올려놓는 무대 장치인 '세리'로 되어 있는데, 이 세리를 '솟대'라고 부릅니다. 이 '솟대'에서 등장하는 것은 요술사, 유령, 여우가 변한 인간 등 '인간'이 아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 밖에도 가부키 배우가 앞쪽 무대에서 2층 좌석까지 와이어에 매달려 이동하거나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宙乗り'라는 연출도 볼만합니다. 고도의 연출 방법이라 최근 들어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1700년경부터 이미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느 시대나 놀라게 하는 장치로 관객을 매료시켜 온 것이 가부키인 것입니다.

10. 가부키를 실제로 관람해 보자!

10.1 티켓 구입처

가부키 공연을 운영하는 가부키 정보 사이트 'KABUKI official website'에 공연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가부키 공연 정보는 물론 가부키에 관한 뉴스뿐만 아니라 무대 사진과 동영상 페이지를 통해 가부키의 매력을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연 전에 시놉시스를 체크해두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어 관람이 더욱 수월해집니다. 이 사이트는 공연 티켓을 20개 이상의 언어로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참고로 티켓이 매진되지 않은 경우, 인터넷 사전예매를 하지 않았더라도 당일 극장 창구에 가서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KABUKI official website

KABUKI official website - KABUKI WEB

Kabuki Official Site with info on upcoming plays and ticket booking.Still vibrant and exciting today, Kabuki is a unique Japanese theatre form with 400 years of history. A ‘Must See’ when you are in Japan!

www.kabukiweb.net

10.2 공연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가부키를 보는 방법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영어 가이드를 유료로 대여할 수 있는 극장도 있습니다. 눈앞에서 상연되고 있는 작품의 스토리를 영어로 설명해 줍니다. 좀 더 깊이 있게 내용을 이해하고 싶은 분은 꼭 대여해 보세요!

10.3 좌석의 종류

좌석의 종류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극장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가부키자에서는 1층 부두석, 1등석, 2등석, 3층 A석, 3층 B석, 후술할 일막 관람석 등이 있습니다.
가부키자 1층 부두석에서는 신발을 벗고 올라갑니다. 발밑은 널찍한 '움푹 파여진 코타츠 식(掘りごたつ式)' 으로 되어 있고, 2인 1조의 개인실처럼 되어 있어 특별한 공간입니다. 작은 책상도 있어 편안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극장의 좌우에 설치되어 있어 공연은 비스듬히 보는 형태이지만, 1층 좌석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방해물이 없어 무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가부키 배우의 세세한 몸짓이나 시선 처리, 의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보고 싶다면 화도보다 우미치 쪽 5열 이내를 추천합니다. 맨 앞줄에서는 무대를 올려다보는 형태가 되지만, 가부키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무대를 정면에서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면 2층 좌석을 추천합니다. 어디서 보든 상관없으니 가부키를 접해보고 싶다면 3층 좌석이 저렴하니 추천합니다.
1층 뒷줄이나 2~3층 좌석은 오페라글라스가 있으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좌석을 선택해 보세요.

10.4 공연 내용

가부키 공연은 대체로 한 달 내내 매일 같은 작품이 상연됩니다. 그리고 그 달의 공연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집니다. 보통 2~3개 작품씩 상연하는 경우가 많으며, 공연 시간과 휴식 시간을 합치면 총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극장은 공연 시작 시간 30분 전에 입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장실 등을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다. 개막 5분 전에 '부우'라는 부저가 울리며 '곧 시작됩니다'라는 신호입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한 공연은 30분 정도인 것도 있고, 2시간에 가까운 공연도 있는 등 공연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연마다 '막간(幕間)'이라는 휴식 시간이 있는데,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렸다고 해서 절대로 돌아가지 마세요! 아직 공연은 계속됩니다. 가부키 공연에서 막간 중간에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종종 있습니다. 티켓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끝까지 보러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시간인 '막간'이 30분 이상 있기 때문에 한 번 나가서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재입장 시에는 티켓을 분실하면 안 되니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합니다. 극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사서 먹거나 극장 내 식당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기념품 코너를 둘러보며 극장 안을 산책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극장 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마타리가 프린트된 손수건이나 손수건 등도 판매하고 있어 일본 기념품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해당 공연의 가부키 배우의 브로마이드도 판매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가부키 문화를 접한 기념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막간에는 극장 내 로비 등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념 촬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사진을 찍을 때는 스태프에게 확인 후 찍도록 합시다!

10.5 가부키 관람 매너

가부키를 보는데 매너가 엄격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페라나 뮤지컬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규칙과 매너를 지키면 괜찮습니다.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야 한다.
공연 중 촬영 및 녹음 금지.
공연 중 사적인 대화는 삼갈 것.
공연 중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등을 좌석에 붙이고 앞을 향하지 않는다.
모자는 탈착한다. 여성은 머리를 올리지 않는다.
공연 중 음식물 섭취 금지.

위 내용만 지키면 기본적으로 OK입니다. 즉,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느긋하게 가부키를 즐겨도 괜찮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일본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 극장 소개

가부키를 볼 수 있는 극장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도쿄, 오사카, 교토에 있는 주요 극장을 소개합니다.

11.1 가부키좌 (도쿄도 츄오구)

연중 내내 가부키 공연이 상연되고 있는 극장입니다. '가부키의 전당'이라고 하면 이 극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889년에 개관했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2013년에 준공된 5세대 건물입니다. 극장 안에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과 음식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부키 일러스트가 그려진 손수건이나 센베이 등도 구입할 수 있으니 가부키 관람 기념품으로 구입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분명 기뻐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가부키좌에는 일막 관람석이라고 해서 원하는 막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좌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좌석은 4층에 지정석 약 70석과 자유석 약 20석이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 예정 수량에 도달하는 대로 판매가 종료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공연에 따라 판매 수량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가부키좌 (ikidane-nippon.com)

가부키좌

일본의 전통적인 무대예능인 가부키(歌舞伎). 그런 가부키의 전당이라 불리는 것이, 긴자(銀座)에 있는 「가부키좌(歌舞伎座:가부키극장)」입니다. 가부키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무

ikidane-nippon.com

11.2 미나미좌 (교토부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미나미좌는 가부키 발상지인 교토에 있는 극장입니다. 미나미좌의 뿌리는 에도시대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매년 12월에는 동서양의 가부키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호화로운 '안미세흥행(顔見世興行)' 열립니다. 이때는 '마네키'라는 출연 가부키 배우의 이름이 적힌 간판이 건물 상단에 걸리며, 교토 사람들은 이를 보고 '연말이 왔구나'라고 느낀다고 합니다.

마나미세 흥행은 120년 이상 끊이지 않고 매년 12월에 꼭 열리고 있습니다. 극장 내에는 단과점이나 우동집이 병설되어 있어 휴식 시간에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지금의 극장은 2018년에 리뉴얼한 것입니다.

교토 시조 미나미자 극장 (triple.guide)

교토 시조 미나미자 극장

일본 최초의 가부키 공연장

triple.guide

11.3 오사카 쇼치쿠자(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1923년,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연극 거리 도톤보리에 간사이에서 시작된 본격적인 서양식 극장으로 개관했습니다. 가부키 공연은 부정기적이기 때문에 방문 시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오사카 쇼치쿠자 | 관광 명소와 체험 | OSAKA-INFO

오사카 쇼치쿠자

가부키나 현대극, 춤과 노래,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 예술을 상연.

osaka-info.jp

12. 가부키를 실제로 보기 전에 미리 공부해 보자!

가부키 공연을 실제로 보기 전에 미리 공부해보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가부키를 극장에서 보기 전후에 미리 이해하는 데 크게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는 해외에 영어 자막 또는 음성이 포함된 무대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KABUKI ON DEMAND'입니다.

KABUKI ON DEMAND

KABUKI ON DEMAND|Guide to Kabuki|KABUKI WEB

KABUKI ON DEMAND|Guide to Kabuki|KABUKI WEB|Kabuki Official Site with info on upcoming plays and ticket booking.Still vibrant and exciting today, Kabuki is a unique Japanese theatre form with 400 years of history. A ‘Must See’ when you are in Japan!

www.kabukiweb.net

여기서는 '스케로쿠 유카리 에도자쿠라(助六由縁江戸桜)'라는 작품에서 기조(傾城)의 의상을 입는 모습과 칼을 자르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쿠루마비키(車引)'에서는 구마모토의 모습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메오마루는 '스지구마(筋隈)'라는 구도를, 후지와라 토키히라(藤原時平)는 '구게아레(公家荒)'라는 구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구도만 보고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면 가부키 상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